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가나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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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9-10-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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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기 진료과장(서 있는 사람)이 병원 정원에서 환자들의 재활프로그램인 ‘낮병원(day hospital) 마실로’ 를 운영하고 있다. 가나병원 제공

 

신체의 다른 질환과 달리 일반인이 정신과를 찾아와서 조현병 진단을 받으면 크게 당혹해 하면서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따른 주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두려움도 쉽게 느끼게 된다.

 

여기에 더해 만성화 진단이라도 받으면 인지 작용이나 의욕, 자기관리 그리고 대인관계마저 어려워지면서 환자는 심리적으로 고립되기 시작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신건강 증진 활동과 인식전환 캠페인 등 다양한 정신보건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신질환을 대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와 사회적 편견은 그리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당사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치료와 재활을 향한 동기부여에 의욕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정부가 전국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인력 충원을 앞당기면서 급성 증상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개입팀을 구성하고 정신질환의 조기 치료를 지원하는 등 정신보건의 초기 단계 치료에 대한 정책을 시작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초기 단계 치료와 함께 중간 단계의 치료 역할을 하는 재발방지, 재활과 사회복귀 관련 정책에 대한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다. 

 

정신치료에는 급성기 증상이 완화되거나 상당한 호전이 이루어진 시기에 사회적응과 재활을 위한 중간 단계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퇴원한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고 재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간 단계의 치료가 부족하면 재발과 재입원의 가능성도 커지면서 만성화로 진행될 수 있다.

 

중간 단계의 치료로서는 오전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오후에 귀가하는 ‘낮병원(day hospital)’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정신질환 당사자에게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부담으로 퇴원 후 지역 기관에 자신의 정보가 제공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치료와 재활, 재발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낮병원은 이에 비해 외부로 환자의 병력이 알려질 부담이 적고, 주치의와 매일 증상 면담을 할 수 있어 질환재발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여러 환자와 정신재활 과제를 함께 수행하면서 유대감과 성취감은 물론 궁극적으로 자존감도 회복하게 된다. 

 

부산 남구 가나병원 황동기 진료과장은 “낮병동인 ‘마실로’를 통해 퇴원 후에도 사회 적응과 재활 프로그램을 연계해 치료를 하고 있다. 최근 낮병원 개원 1주년 행사를 하면서 회원들은 동영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며 “이를 통해 ‘가족 같다’ ‘주치의를 매일 볼 수 있어 좋고 자신감이 생긴다’ ‘매일 숲 걷기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매우 맑아졌다’는 등 회원들의 애틋하고 진솔한 평가가 많았다”라고 평가했다.

 

곽명섭 선임기자 km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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