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나들목 - 묵은지 요리 전문점

메뉴 김치찌게(6,000원), 김치찜(20,000~30,0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남구 대연1동 875-13 전화번호 051-611-1999
영업시간 11:30~21:40 휴무 둘째, 넷째 월요일
찾아가는법 대연골프연습장 옆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1-10-12 평점/조회수 2 / 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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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땅끝 찬바람 견뎌낸 배추로 만든 묵은지!

묵은지전문점 '나들목'의 묵은지찜. 땅 속에서 3년간 숙성된 묵은지의 깊은 맛이 사라진 입맛을 되살린다.
흐물흐물하게 뭉그러진 묵은지를 하도 자주 봤던 터라 은근히 놀랐다. 묵은지, 그것도 푹 찐 찜 속 묵은지의 육질(?)이 제법 탄력이 있지 않은가! 어떻게 가능한가 의아해했는데, 답은 해남의 찬바람을 견뎌낸 배추라는 데 있었다.

'나들목'(051-611-1999·부산 남구 대연1동 875의 13).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 골목길에 들어서서 유엔기념공원 방향으로 5분쯤 걸어가다 보면 눈에 띈다. '묵은지 요리 전문점'이라 돼 있다.

주인은 김미수(41) 씨. 그가 석 달에 한 번씩 묵은지를 가져오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서 다시 배를 타고 40여 분을 가야 나오는 섬 노화도다. 바람 거센 이곳에 김 씨의 시누이가 기르는 배추가 있다. 김 씨는 그 배추로 직접 김치를 담가 땅속에 묵혀 두었던 것들 중에서 3년 치 된 것들을 골라 오는 것이다.

"여기 배추로 해 보면, 해 봤거든요, 묵은지가 제대로 안돼요. 해남 배추는 눈을 맞고 자란 월동 배추예요. 배추가 그만큼 단련이 돼 있어. 그 배추로 김치 담그면 육질이 엄청 단단해요. 얼마나 단단하냐면, 1년 지났어도 쓰고 질겨요."

딱 3년 묵은 것을 쓰는데, 그보다 묵힌 기간이 짧으면 맛이 덜 익고, 더 길면 흐물해져버리더란다. 경험에서, 3년짜리 묵은지가 가장 좋은 맛, 깊은 맛이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던 것이다.

여하튼 그런 묵은지로 만든 찜은 의외로 가볍고 순한 맛이다. 약간은 밋밋하다 할 정도? 희한한 건 그럼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 맛이라는 것. 김 씨는 강한 자극은 안 주는 대신 은근한 당김이 있는 맛을 추구한다 했다.

찜에는 묵은 통김치와 함께 삼겹살 수육과 호박, 버섯 따위가 들어가는데, 김 씨는 먹는 법이 따로 있다 했다. 먼저 묵은지를 제일 밑에 깔고 그 위에 고기 한 점 올리고, 그 위에 호박을 올린 다음 싸서 먹으란다. 시큼함, 부드럽고 달착지근함이 잘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단, 호박이 뜨거우니 데지 않도록 조심하며 먹을 것!

묵은지로는 찜 외에 전골, 김치찌개도 한다. 김 씨는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메뉴"라 했다. 자신 있다는 이야기다. 둘째·넷째 월요일은 휴무. 김치찜 2만 원.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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