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원조삼락할매재첩국집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사상구 삼락동 69-4 전화번호 --
등록일 11-12-22 평점/조회수 3 / 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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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재첩국이라고 하면 '이 집'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유명세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 택시를 타고 가게로 향했다. 택시 기사는 한마디로 '깨꼼한 맛'이라고 했다. 뒷맛이 개운해서 근처를 지날 때면 종종 들른다는 것이다. 밥이나 국을 더 달라고 하면 비용을 더 받지 않고 그냥 내어 주더라는 이야기도 했다.

'삼락 재첩거리'라는 표지판 앞에 '할매 재첩국'이라는 간판을 단 두 곳의 가게가 영업 중이다. 둘 다 같은 집으로, 1972년 재첩국 장사를 처음 시작한 유말임(85) 할머니의 아들과 손자 명의로 된 가게였다.

참고로 '삼락 재첩거리'는 부산 사상구청이 2000년 삼락교 일대를 지칭한 것에서 유래했다. 예전에 낙동강 하구에서 재첩이 많이 잡혀 이 근처에 재첩국 가게들이 성업했다고 한다. 지금은 인근에서 재첩 생산이 거의 안 되면서 재첩국 가게는 몇 군데밖에 없다.

유명한 덕분인지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메뉴는 재첩국과 재첩회, 두 가지뿐이었다. 재첩국 상을 보고는 조촐한 차림에 살짝 실망을 했다. 반찬을 담은 스테인리스 그릇이나 강된장과 김치, 고등어조림 등의 반찬 구성이 투박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거친 반찬이라도 순식간에 밥 한 그릇 뚝딱하게 만드는 것이 '할머니 밥상'의 신묘한 내공이듯, 이 집 반찬도 꽤 정감이 갔다.

1972년 가게를 연 유말임 씨가 계산대에 앉아 누룽지를 나눠주고 있다.

재첩국은 명성과 기대만큼 시원한 맛이다. 진한 국물 맛을 낸다고 짜게 만들거나 간을 심하게 하는 집도 있지만, 여기 재첩국은 시원한 감칠맛이 남다르다. 국물 뒷맛이 막히지 않고 열려 있는 느낌이랄까? 뜨거운 국물을 입에 넣으면서도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국 안에 재첩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좀 아쉽다.

계산대에는 유 씨가 앉아 계산한 손님들에게 누룽지를 나눠준다. 누룽지는 이 집의 또 다른 상징이다. 가마솥에서 밥을 한다는 표시다. 가마솥 밥이라 그런지, 밥맛도 좋다.

낡은 가게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좀 마뜩잖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또한 이 집의 특색일 것이다. 비록 앉은 의자가 삐걱거릴 정도로 낡았어도 여기에는 40년 가까이 사람들 발길을 끄는 재첩국이 있다. 재첩국 먹으러 간 이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재첩국 6천 원, 재첩회 1만 원. 영업시간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부산 사상구 삼락동 69의 4. 삼락교 앞. 051-301-5321.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이 게시물은 여기부산님에 의해 2014-12-11 09:46:05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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