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원조 비빔당면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2가 11-34 전화번호 --
등록일 14-12-26 평점/조회수 7,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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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쫄깃하게 삶아낸 당면을 매콤한 양념장, 채소, 어묵 등 고명을 올려 한 그릇 푸짐하게 담아낸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당면을 꼭 비빔면처럼 먹는 집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비빔당면, 줄여서 '비당'이라고 부른다. 당면하면 먼저 잡채가 연상되지만 세상에 꼭 그래야 한다고 정해진 법은 없다.

 

정재기(50) 대표의 어머니 성양이 씨도 처음에는 당면으로 잡채를 만들어 팔았지만 기름에 볶는 조리법 탓에 느끼했다. 다른 방법으로 먹을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1963년 참기름, 간장으로 양념한 비빔당면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만드는 만큼 팔리는 장사의 재미가 생겼단다. 매콤한 양념장도 35년 전 방식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며느리 서성자(48) 씨가 이어받은 지는 27년이 되었다. 시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며 혼자 한 지는 15년. 곧 제대한 아들까지 3대가 이어서 '비당'을 만들 계획이다. 오랫동안 장사를 하니 손님도 2~3대에 걸쳐서 찾아온다. 학생 시절 남포동에서 먹던 그 맛을 자녀에게도 보여주려고 멀리서도 찾아온다. 

 

단지 오래 장사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맛집으로 소문이 나지는 않는다. 비빔당면과 함께 나오는 국물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 디포리, 채소 ,멸치, 3년 묵은 조선간장 등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 육수에 들어가는 멸치는 시골로 가져가 황태 말리듯이 3개월간 바짝 더 말려 사용한다. 국물에서 깊고 깔끔한 맛이 나는 비법이 거기에 있다. 아삭한 맛을 위해서 단무지도 기계로 아니라 직접 칼로 썰어서 쓴다. 

 

손님들의 맛있다는 말 한마디가 준비한 정성을 알아주는 것 같아 보람이 있단다. 갓 삶아 내어 탱글탱글 미끌미끌한 당면의 식감이 재미있다. 양념에 묻혀도 면발이 불지 않고 양념이 스미지도 않는다. 투명한 면이 빛을 받아 반짝이더니 입안에서도 거침없이 쑤욱하고 넘어간다. 35원부터 시작한 '비당'이 4천 500원이 되는 동안의 정성과 자부심을 담았다. 이구동성으로 '비당'을 한 번 먹어보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비빔당면 4천500원. 영업시간 10:20~23:00. 비가 많이 오는 날 휴무(그래도 장마철엔 영업한다고 꼭 써주세요). 부산 중구 부평동 2가 11-34. 051-254-4240.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6-12-30 14:40:28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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