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맛집

깡통골목 할매 유부전골

업종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1가 15-20 전화번호 --
등록일 14-12-26 평점/조회수 1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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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말이면 국제시장 깡통 골목에는 사람들이 골목을 막아 지나갈 수가 없다. 맛있는 냄새도 골목 안을 꽉 채우고 있다. '유부 할매'라고 불리는 정선애(80) 할머니가 운영하는 유부 전골 가게 앞 풍경이다. 먹음직스러운 유부 보따리가 육수에 담겨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어묵 국물과 함께 보기 좋게 담겨나간다.

 

정 할머니는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1998년에 처음으로 노점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팔지 않는 메뉴라 조금만 만들어 개당 500원에 팔았는데 인기가 좋았다. 그때부터 맛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2000년에는 특허도 받아 지금의 유부 보따리가 완성되었다. 

 

정 할머니는 지금 회장님이 되었다. 서울대를 졸업한 외아들 백종진(54) 씨가 사장님이 되면서 저절로 승격된 것이다. 백 사장님은 2002년부터 어머니를 도와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 백 사장님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자 맛을 책임진 정 할머니를 만나보기를 권했다. 사장님보다는 회장님을 만나야 하는 게 맞다.

 

회장님께 전골의 핵심일 수도 있는 국물의 비법을 물었다. 비밀이지만 한 가지만 알려주자면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라고 한다. 국물 끝맛이 달착지근하면서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난다. 인터넷으로도 주문해도 이 육수가 그대로 온다.

 

전골의 주인공인 유부 보따리 속에 든 재료가 푸짐하다. 작은 꾸러미 안에 참 많이도 들었다. 당면, 각종 채소, 버섯, 고기를 양념과 함께 넣어 유부 속을 만든다. 꽉 찬 유부 보따리는 선물 꾸러미 같다. 노란 유부를 초록색 미나리로 한 번 묶었다. 예쁘면서도 미나리향이 솔솔 올라와 맛에도 보탬이 된다. 국물과 함께 나오는 어묵도 좋은 걸로 골라 쓴다.

 

할머니의 유부 보따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장사가 잘 되더니 맛이 변했어 라는 이야기는 절대 듣고 싶지 않다. 맛에 대한 기준은 절대 내려갈 수 없다. 재료값이 너무 올라 손해를 볼 때도 있었지만 타협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먹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유부 보따리를 터트려 속 재료를 국물과 함께 뜨고 간장에 절여진 파 하나 올려서 먹는 게 정석이다. 

 

 

 

유부 전골 한 그릇 3천800원, 영업시간 09:00~21:00. 부산 중구 부평동1가 15-20. 1599-9828. 글·사진=박종호·박나리 기자 nleader@busan.com 

[이 게시물은 펀부산님에 의해 2016-12-30 14:42:32 부산일보 맛집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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