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산

가야산 | 벌써 봄이 .. 칠불봉 산행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혜림산악회 조회3,579 작성일15-02-16 12:03
주소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내일, 모레가 설 연휴기간이라서 산에 갈 사람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그래도 거의 버스를 가득 채우고 부산역을 출발한다. 오늘은 합천 가야산 만물상 코스로 간다. 보통은 해인사를 들머리로 해서 백운동탐방센터로 내려오는데 우리는 거꾸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이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역시 여기서 올라가는 산악회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산악회 버스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백운동 주차장을 우리가 접수하다시피 왁자지껄 떠들면서 인원점검을 끝내고 10시 반, 산행을 시작한다.


태백산맥, 소백산맥 줄기를 떠난 산 중에 가야산만큼 이렇게 장엄한 산은 없다. 그래서 비교적 일찍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시작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을 힘들게 치고 올라간다. 평지도 있고 조금씩 내리막도 있고 해야 산행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니까 정상인 칠불봉까지 계속 오르막으로 지속된다. 시작부터 뒷짐을 지고 쉬엄쉬엄 거북이걸음으로 올라간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면서 기암들을 구경하고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면서 느긋한 산행을 한다. 세찬 오르막을 칠 때는 오히려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 체력을 오래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12시 반, 서성재에 도착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올라가기로 하는데 정상인 칠불봉까지는 약 1시간 거리이다.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인도에서 온 허황후와 결혼해서 10명의 자녀를 두었다. 장남은 김수로왕의 뒤를 이어 받고 둘째와 셋째는 허황후의 성을 이어받아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나머지 7명의 아들은 외삼촌인 장유화상을 따라 출가를 했다. 가야산에서 열심히 불도를 닦고 모두 성불을 하였고 그래서 칠불봉이라는 이름이 유래된 것이다. 가야산에는 산 크기만큼이나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들이 묻혀 있다.


칠불봉으로 가는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본다. 수많은 기암과 괴석들로 이루어진 만물상이 한 눈에 들어오고 기암과 괴석들 사이사이로 작지만 푸른 소나무들이 몸을 비틀면서 자라고 있다. 이 소나무는 왜 험난한 이곳에서 자라는 것일까? 세찬 비바람을 오롯이 참고 견디면서 추위면 추위, 더위면 더위 모든 조건을 묵묵히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자라고 있다. 이 소나무가 좋은 땅에서 우람하게 자라는 다른 소나무들을 부러워하고 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모르는 것처럼 이 소나무도 자신이 왜 이 모진 바위틈에서 외롭게 자라는지 모를 것이다. 꿋꿋하고 우람하게 자라는 소나무를 보고 우리들은 멋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산꼭대기, 모진 바위틈에서 온몸을 비틀면서 자라는 저 작은 소나무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한다. 말할 수 없는 생명의 위대함을 보는 것이다. 바위틈, 산꼭대기에서 이 위대한 생명은 당당히 산하를 굽어보고 있다. 좋은 땅, 아름다운 곳에서 자라는 멋진 소나무가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14시, 칠불봉에 도착했다. 화강암 기단 위에 역시 한자로 음각된 정상석이 묵묵히 우리를 맞이한다. 사방에는 운무가 가득하고 바람도 세차게 불고 있다. 그러나 이 바람은 강추위, 칼바람은 아니다. 세찬 바람 속에서, 가득한 운무 가운데서 리트머스 시험지에 색깔이 번져가듯 봄은 소리 없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사방을 둘러본다. 그리고 마치 바위틈에서 자라는 비틀린 소나무처럼 산하를 굽어본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소나무처럼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면서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총 2건 / 최대 200자

7

가야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믿어지지 않군요^^
아직 가 보지 못한 산 인데 북마크하여 꼭 가봐야겠군요.

여기부산님의 댓글

여기부산

감사함니다 ~~ ^^

혜림산악회님의 댓글

혜림산악회 댓글의 댓글

 

우리지역 명산 부산지역 명산을 소개합니다 금정산 백양산 황령/금련산 승학산 영남알프스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주간 활동순위 10.22(화) 오후 5시 기준
  • 1 힐링부산 
  • 2 몽블랑트레킹 
  • 3 먹광 
  • 4 메아리bak 
  • 5 거북이부부 
  • 6  에어크루즈여행사 
  • 7  장원석 
  • 8  김성중 
  • 9  울타리 
  • 10  솔바람산악회 
동호회 부산지역 동호회를 소개합니다 동호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