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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폭포 | [여섯 빛깔 여름 이야기] 경북 청도 동창천 피라미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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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5,139 작성일13-07-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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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토독 투둑' 손맛까지… "신선이 따로 없네"

▲ 경북 청도 동창천 운문댐하류보유원지에서 피라미 털바늘 낚시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 하류보유원지는 캠핑을 할 수 있어 가족 캠핑 낚시터로 제격이다.
가장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고기가 피라미다. 약하고 하찮은 물고기의 대명사이지만, 가족낚시의 대상어로 삼기에 가장 좋다. 물고기만 있다면 잘 물어 주기 때문이다. 맑은 계곡이나 강, 호수, 소 등 어디에나 살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피라미 견지낚싯줄을 흘리면 신선이 따로 없다. 이어지는 입질, 토독, 투둑. 물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혼인색을 띤 수컷 피라미는 늠름하기까지 하다. 경북 청도 동창천에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피라미 낚시를 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

늘 혼자만 즐기는 취미가 낚시라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면 즐거움이 더할까? 아이들에게 휴일 피라미 낚시를 제안했더니 '웬일이십니까?'라며 생뚱맞은 표정을 지었다. 장남은 시험기간이라며 사양하고, 둘째와 셋째는 따라나섰다. 어릴 때 계곡에 가서 같이 천렵을 한 적이 있지만, 목적(취재)이 있는 낚시를 내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얼마 전에 산 해먹을 설치하고, 맛난 캠핑 요리도 해 준다니 일단 동행하겠다고 했다. 아내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목적지는 경북 청도 동창천 운문댐 하류보유원지. 해마다 여름철이면 강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아무래도 편의시설이 좋기에 텐트라도 편하게 설치하자 싶어 자리를 잡았다. 운문댐에서 봤을 때 좌측에 사람들이 많아 그쪽으로 갔다. 자외선차단제를 듬뿍 바른 인상 좋은 청년이 불쑥 나타나 주차비를 받는다. 캠핑장 이용료는 현재는 없단다. 여름 성수기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단다.

사유지라 1일 주차비를 미리 받았다. 3천 원을 달라기에 줬는데 주차증에는 5천 원이라고 쓰여 있다. 낚시포인트는 다리 아래쪽이 좋단다. 아무래도 강수욕을 즐기도록 만든 곳에서 낚시를 하기엔 좀 그렇고 해서 최상류로 갔다.

물이 흐르는 곳은 맑았다. 그런데 수심이 조금 낮아 어떨지 몰랐다. 견지 낚시를 했다. 견지는 어신이 바로 전달되기에 손맛을 즐기기에 좋은 도구다. 오다가 들른 낚시점에서는 피라미 견지낚시가 없었는데 순발력 있는 주인 아저씨가 빙어 견지 낚시에 채비만 피라미 털바늘 낚시로 바꿔 주었다. 3천 원.

아내는 그늘막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 중학생 딸은 어느새 한번에 두 마리의 새끼 피라미를 잡고는 즐거워했다. 급히 사진을 찍었더니 신문에는 내지 말라며 고개를 돌린다.

초등 막내에게 공을 들였다. 막내는 순순히 모델이 되어 준다. 아무래도 포인트가 좋지 않다. 수심이 20㎝ 정도로 낮고, 강수욕장을 만드느라 보를 막아 놓아 그런지 물살이 약하다. 이런 곳에서는 털바늘 낚시보다는 어항이 어울리겠다. 떡밥과 어항을 준비하지 못했으니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다. 하류보유원지는 가족캠핑낚시 베이스캠프로 적당했으나, 동창천 하류 쪽으로 차를 몰았다.


■막내, 피라미에 빠져들다

운문댐 아래에서 동창천과 청도천이 합류하는 곳인 유호마을까지는 약 26㎞ 구간. 내는 여울이었다가 소가 되고, 넓어졌다가 좁아지기도 했다. 곳곳이 피라미 포인트라 어디라도 낚시를 담그면 피라미가 문다.

피라미 한 마리를 잡고 즐거워하는 이주영 군.
귀가 편의를 위해 이호우·이영도 시인의 생가가 있는 유호마을까지 내려갔다. 오누이공원 아래에서 동창천은 청도천과 만나 밀양강(남천강)이 된다.

합류 지점 인근의 여울에 자리를 잡았다. 막 견지를 내린 막내가 "아빠 뭐가 잡아당겨요"라고 입질 소식을 전했다. 상류에서 제대로 손맛을 못 봤던 터라 입질 구분이 쉽지 않았는데 확실하게 감을 잡은 모양이다.

살살 끌어올리라고 하니 제법 큰 피라미 한 마리를 잡아 올렸다.

물살이 좀 더 원활하게 흐르는 쪽으로 장소를 옮겼다. 수심은 30㎝ 정도. 피라미는 파리처럼 생긴 털바늘을 물고 늘어졌다. 막내는 연신 피라미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서너 마리를 잡더니 의기양양해져 "기사 좀 잘 써 주세요"라고 청탁하는 여유를 부렸다. 하늘은 맑고, 무엇보다 물이 맑아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갈대의 푸른 흔들림과 가끔씩 불어 주는 시원한 바람은 도시가 폭염에 시달린다는 뉴스를 의심하게 했다.

"아빠, 한 마리만 더 잡고 가요. 먼저 잡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해가 기울수록 입질은 이어지겠지만, 살림망엔 열 마리 가까운 피라미가 모였다.

막내가 자세를 낮췄다. 20㎝ 정도 되는 큰 씨알의 수컷 피라미다. 충청도에서는 '불거지'라고 하는데 경상도 일부 지방에선 붉은 띠에 검은빛이 돌아 '먹지'라고도 부른다. 혼인색을 띤 수컷이었다.

막내는 고기가 너무 커 무섭다며 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머리부터 살짝 잡으라고 알려주었다. 내기는 막내가 이겼다.

살림망의 피라미는 곧바로 햇감자와 햇양파, 마늘과 고춧가루, 간장에 버무려져 '피라미 조림'이 되었다. 비린내라면 기겁을 하는 대구 출신 아내가 감자 하나를 입에 가져간다. 맛이 나는지 조림냄비로 젓가락질이 잦아졌다.

글·사진=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2013-07-04 [08:14:44] | 수정시간: 2013-07-04 [08:45:32]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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